이번 포스팅에서는 허리나 목디스크가 있을 때 주로 맞게 되는 신경주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신경외과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입니다. 그래서 신경주사에 대해 원장님들보다는 많이 알 수는 없지만 환자의 시선에서 중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체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주사는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서 허리를 펴기 힘들거나 엉치통증이 있고 다리 저림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때 주로 맞게 되는 주사입니다. 이전에 뼈주사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신경주사도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의 일종입니다.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주사, 뼈주사, 신경차단술, 블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신경주사를 맞아야 하거나 이미 맞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되실 만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신경주사의 종류
일단 신경 주사는 모두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염증이 생긴 신경 주위에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 등 기타 약물을 투입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 전달을 차단시키는 주사입니다. 통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경차단술이라 불립니다. 신경주사는 대부분 경막 외 신경차단술입니다. 이는 척추관 내에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공간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입하는 시술입니다.
◆ 꼬리뼈를 통한 주사(Caudal block) : 가장 난이도가 쉽지만 그만큼 정확도는 약간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척추 뒤 후궁 사이로 주사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며 꼬리뼈를 통한 주사보다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 신경근에 대해 직접 주사(Nerve root block) :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특정 신경근에 대해 주사하기 때문에 치료 목적 외에도 진단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특정 신경근을 선택해 신경주사를 했을 때 통증이 개선된다면 해당부위가 통증의 원인 부위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 신경주사의 효과와 지속기간은?
스테로이드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억제시켜 염증반응을 강제로 없애는 강한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통증을 빠르고 급격하게 줄여줍니다.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통증이 좋아집니다.
효과의 지속기간은 환자마다 케바케이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까지도 지속되는 사람들도 있고, 하루 이틀 괜찮고 다시 아픈 사람도 있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균적인 효과의 지속기간은 2~3개월 정도로 보고있으며, 주사가 정확히 병변 부위에 적용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효과와 기간에 크게 변화가 생깁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해서 맞을수록 점점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처음 맞을 때는 6개월 1년도 괜찮았는데 몇 번 맞다 보면 다시 통증이 오는 주기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주로 생긴지 얼마 안 된 급성통증일수록 효과가 빠르고 만성적으로 오래된 통증에는 효과가 비교적 떨어집니다. 그래서 급성 디스크에 효과가 가장 좋고 많이 시행합니다.
3. 신경주사 자주 맞아도 괜찮은가?
이전 뼈주사 포스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자주 맞는 주사는 아닙니다. 주사의 빈도가 부작용과 크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많이 맞을수록 부작용 발생 활률이 높아집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권장 횟수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권위 있는 많은 의사들이 1년에 3, 4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하고 있고, 스테로이드를 개발한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도 1년에 3, 4회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이 자신이 맞는 주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효과를 보지 못할 때마다 병원을 옮겨가며 계속해서 신경주사를 맞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권장하는 횟수와 용량이 초과되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혹은 반복적으로 맞게되면 뼈, 인대, 힘줄 등의 약화와 더불어 향후 수술을 하게 될 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주사를 맞았거나 맞은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주사의 명칭, 성분, 스테로이드 포함 유무를 인지해야 합니다. 주사를 이미 맞으신 분들은 언제 맞았는지 얼마나 지났는지를 체크해 다음에 주사 맞을 일이 생길 시 반영하여야 합니다.
4. 주사를 맞고난 후 관리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입니다. 주사가 통증은 제거할지언정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쉬운 예로 주사를 맞고 신경근에 염증이 줄어 통증이 줄었더라도 찢어진 디스크가 다시 붙어 회복된 것은 아니며 좁아졌던 척추 공간이 넓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이 통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회복된걸로 착각하고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손상된 디스크가 더욱 자극받아 향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스크 외피는 손상받을 경우 6개월에서 1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사 한방에 회복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었다면 평소보다 더 자세에 신경 쓰고 무리한 집안일, 업무, 운동 등을 피해야 합니다. 나아가 주변 근육이 탄탄히 잡아주어 디스크에 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재활의 과정 없이 통증이 다시 생길 때마다 신경주사를 맞게 되면 장기적으로 허리는 약해지고 점차 통증 주기가 짧아지게 됩니다.
디스크에 대한 정보와 운동방법은 이전포스팅에 있으니 참고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신경주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주사를 맞으시는데 내가 맞는 주사가 무엇인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통해 신경주사에 대해 잘 숙지하셔서 혹시나 맞게 되거나 이미 맞으신 분들은 주의사항 등을 체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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